여러분의 재테크 실적은 괜찮은가요?

경제적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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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나이 50에 들어가면서, 직장 생활만 딱 20년이 되었습니다.

그사이 자식도 생기고, 집도 얻을 수 있었고, 틈틈이 주식도 사고 팔기도 하고, 퇴직금 정산한 IRP 계좌, 절세 혜택이 있다고 하여 가입한 ISA 계좌, 급등하는 코인 따라 잡기, 그리고 마지막 희망으로 로또 복권까지 구입하며 다양한 재테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른 시기에 재무적인 성공을 통해 직장을 그만두는 파이어를 꿈꾸고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 입장입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이 많은 재테크들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 있나요? 저도 이참에 한번 20년 월급쟁이 인생을 뒤돌아 보려고 합니다.

 

1. 월 급여 (평가 : B+)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도 있지만,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밑바탕은 회사에서 받는 월급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월급쟁이에게 가장 중요한 재테크는 월 급여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투자라고 말하면 좀 어색한 표현일 수 있으나, 나의 재능과 노력을 투입한다는 관점에서는 투자가 맞을 것 같습니다.

 

직장인이 회사일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닌가?

 

예전에는 회사에 충성하고, 자신의 일상과 가족의 삶보다는 회사 생활을 우선시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저 또한 X세대라 불리기도 하며 회사보다는 나의 개인 생활이 더 소중했던 세대라서 그 말을 드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월급여를 높일 수 있다면, 단순히 월 수입의 증가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퇴직금도 올라가고, 연말 상여금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 회사는 급여를 다시 내리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번 올라간 급여는 은퇴할 때까지 10년, 20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금액 차이가 많지는 않겠지만, 지속적인 월수입을 조금이라도 높여 놓는 것이 제일 중요한 재테크가 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직장인,여러분의 재테크 1순위는?

 

2. 부동산 (평가 : A-)

우리나라 부동산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 졸업 시절까지 한번도 배워본 적이 없는 과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대부분의 자산이 부동산으로부터 생성되는 것 같습니다. 한편 씁슬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인 것 같습니다. 결혼 후 10여년은 전세로 전전하다고, 우연한 기회에 아파트 분양을 받고, 나름 성공적인 투자가 되었습니다.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재산세를 내고있고 한번의 현금수익을 주지는 못했지만, 현재의 가치로 볼 때 20년 직장생활로 모은 재산보다도 더 많다는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2년에 한번씩 전세금 올려주기도 벅차고, 모은 현금으로 대응하기 어려워 조금 더 저렴한 곳으로 이사를 가기도 해보고, 이러한 불편함(?)이 싫어서 은행에 월세주는 느낌으로 구입했던 지금의 아파트가 있어 그나마 이 동네에서 버티고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도감이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부동산을, 왜 학교에서는 안 가르쳐 줄까요? 이미 부동산의 가치와 투자 상품으로서의 매력을 알고있는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제는 한번 성공의 경험을 했으니,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부동산이라는 시장을 잘 알기도 어렵고, 많은 자본이 투입되어야 하다보니 새로운 투자를 진행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3. 주식 (평가 : C-)

보통, 월급쟁이들에게 재테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주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년전 첫 취업 후, 회사의 동료들과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보를 얻고 주식투자를 시작했습니다. 회사에서 투자 동아리도 만들어 활동해 보기도 하고, 누군가의 비공식 소식에 몰빵 투자도 해보고, 요즘 같아서는 수많은 유뷰버들의 분석을 듣고 투자도 해봅니다.

만, 아쉽게도 20년간의 투자는 아직도 마이너스입니다.

20년간의 주식투자는 아직도 마이너스

 

여기저기 나뉘어진 주식 계좌들을 종합해서 수익률을 계산해 본 것은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아직도 마이너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일반주식 계좌에는 아직도 20년전 투자했던 주식도 남아 있습니다. 매도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상장폐지가 되어 매도할 수 없었던 주식입니다.

수익은 났던 주식들은 많아야 10%에 좋아하고 매도했지만, 아직도 주식계좌를 잠식하고 있는 -30% 이상의 손해본 주식들이 즐비합니다. 누군가의 루머에 혹해서, 유튜버의 전망에 혹해서 구입했던 그런 주식들... 

지금도 주식투자를 하고 있지만, 과연 내가 제대로 알고 투자한 주식이 있나? 언제 사고 언제 팔 계획은 있었던 것일까? 수많은 질문과 자책만이 남아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대한민국 직장인,여러분의 재테크 주식투자 솔직한 생각

 

4. 암호화폐 (평가 : F)

암호화폐가 처음 도입되고 처음 피자를 구입했다는 뉴스를 봤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영화 "튤립 피버"를 본 저로서는 암호화폐가 튤립으로 보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유명 인사 중에는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도 계시고 그분들이 한마디 할때마다 속으로 "옳소!!!"를 외치며 비웃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현실은 어떻습니까? 수많은 파이어족들이 암호화폐를 통해 자산을 증식한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투자를 해보지도 못했고, 그나마 2025년 들어 수십만원 투자해본 자산도 -10% 수준이라니, 이건 뭐 안하느니만 못했을 정도입니다.

 

결론

나는 여전히 월급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예금과 적금을 이용하며, 그나마 과감하게 진행한 투자는 주식 정도일 정도로 세상물정에 귀와 눈을 막고 살았습니다. 이렇게 글을 쓴다고 갑자기 코인을 사겠다, 집을 더 사겠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20년이 지난 월급쟁이 인생을 한번 정리해 보고 싶었습니다. 조금 더 성공과 실패를 분석해 보고, 그리고 나서 앞으로의 20년을 설계해 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오늘은 현 시점을 정리해 보았고, 각 투자자산에 대한 조금 더 깊은 분석은 추후 진행해 보겠습니다.